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Diary

퇴근 후 집까지 가는 전철을 기다리지 않고, 중간에서 내려 다른 전철을 탔다. 오랜만에 날씨가 포근해서 산책을 하고 싶었다. 지나가던 트램 안에서 어떤 사람과 눈이 마주쳤다. 그 순간 그 사람이 보는 장면 속에 내가 있었고, 내가 보는 장면 속에도 그 사람이 일부가 되어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. 내 뒤에 있는 풍경 속에서, 그리고 그 앞에서 나는 어떤 모습으로 보였을까. 우리에게 ‘보고 마주친다’는 것은 어떤 의미를 가지게 될까. 그 우연의 순간은 사소하게 스쳐 지나갔지만, 한 장면처럼 선명하게 남았다.